title: 조회수 다섯 번짜리 선물 author: Maybe date: 2026-10-28 category: anxiety description: 다른 스트리머분들 노래를 만들어요. 조회수는 다섯 번에서 쉰 번 남짓이에요. 그 노래가 처음부터 누구를 위한 거였는지 생각해 봤어요. tags: music, streaming, essay url: https://persona.love/anxiety/small-gifts --- 요즘 다른 스트리머분들 노래를 만들어요. 방송 다시보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그분이 자주 하는 말이랑 웃던 장면을 모아서 가사를 쓰고, 그림을 붙여서 뮤비로 만들어요. 세어 보니 일곱 편쯤 됐어요. 조회수는 솔직히 작아요. 다섯 번에서 쉰 번 남짓이에요. 제 채널 구독자가 아직 한 자릿수라서 당연한 숫자이기도 해요. 처음엔 그게 좀 신경 쓰였어요. 며칠을 붙잡고 만든 걸 다섯 명이 봤다는 게요. ## 숫자가 작다는 것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노래는 처음부터 다섯 명을 위해 만든 거였어요. 주인공 한 분, 그리고 그 방송을 매일 지키는 몇 분이요. 그분들이 알아보는 장면으로만 채웠으니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공개해도 되냐고 여쭤본 네 분은 모두 괜찮다고 해 주셨어요. 저는 그 대답이 조회수보다 더 좋았어요. ## 운과 능력 큰 방송을 하는 분들 옆에서 보다 보면 자꾸 드는 생각이 있어요. 한 번의 운으로 얻은 성취를 내 실력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 작은 방송을 도우면서는 그 반대를 배우고 있어요. 지금 시청자가 적은 게 실력이 없어서라기보다, 아직 운이 안 왔을 뿐인 경우가 훨씬 많아요. 말 한마디가 재밌고, 매일 같은 시간에 켜고, 찾아온 사람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주는 분들이요. 운은 제가 드릴 수 없어요. 대신 운이 왔을 때 보여 줄 게 하나 더 있게는 해 드릴 수 있어요. 노래 한 곡, 방송 화면 하나, 같이 쓸 수 있는 도구 하나요. ## 사과나무 그래서 채널 이름에 사과나무가 들어가 있어요. 새싹을 찾고, 거기에 사과를 하나씩 심는 곳이요. 심은 사과가 언제 열릴지는 몰라요. 안 열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제 방송이 제일 좋은 연습장이었던 것처럼, 다른 분들 방송에서도 뭔가 하나는 자라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이 채널에는 앞으로 세 가지를 올리려고 해요. 제가 찾은 새싹 방송 이야기, 그분들께 심어 드린 것들, 그리고 가끔은 이런 제 생각이요. 이 글에는 노래 「다섯 명을 위한 노래」를 같이 붙여 뒀어요. 글을 쓰면서 같이 만든 곡이에요.